내삶의 로또당첨!!/방안의 고양이들..

범백을 이겨낸 순정이..정말 고마워..

=^ . ^= 2011. 9. 8. 02:46

참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왔습니다..

긴 장마 속 길냥이들의 삶을 지켜보는 내내..적지 않은 만남과 이별들을 마무리져야 하는 일이

힘들어 블로그에 들어 올 수가 없었습니다..

 

유난히 비가 많고 길었던 지난 장마..

거센 비속에서 많은 아깽이들이 꿈결처럼 모습을 보이고 사라졌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꼴로 새벽에 동네 화단을 꽃삽으로 파야 했고,

점점 무거워지는 마음에 ..이웃님들의 예쁜이들을 보러 올 수가  없었습니다.

 

마음을 다 잡고 길냥이들의 일회용 햇반 그릇에 밥을 주고  다시 수거하고 소독하고..

그렇게 긴 장마를 보내고 한숨을 돌리나 했건만..제가 긴장이 풀렸는지..

 

 

 

 

집에 꼬맹이들이 병이 났습니다..다,제 잘못입니다..좀더 철저히 위생에 신경을 썼어야 했는데..

8월에 범백이 돈다기에 동물병원도 위험할거 같아 미뤄 뒀던게..저희집이 더 위험했네요.접종을 미뤄둔게 한스럽네요.

장마철이라도 비 좀 맞고 갔다오는 건데..ㅠ.ㅠ

 

미정이가 먼저 눈꼽이 끼고 열이 나고 아프길래 순정이가 걱정이 되서  격리시키고..병원을 가야겠다 하고 있던 차에..

 멀쩡하게 뽈뽈거리고 놀던 순정이가 그날 저녁에 침을 흘리고 고열에 시달려서 덜덜..

(지금 생각해보니 왠지 더 쫑알 쫑알 치대긴 했던게 기억납니다ㅠ.ㅠ)

병원에 가서 혈액검사를 하니 백혁구 수치가 심각하게 낮았습니다

감긴 줄 알았다가  ... 너무나도 진하게 범백이 키트에 동그랗게 뜨더군요.

다행이 미정이는 앓고 나아가는 중이었지만,범백이니 둘 다 입원을 했습니다.

미정이는 상태가 좋아져서 별탈없이 만 이틀만에 퇴원을 했지만...

 

 

퇴원 후에 부쩍 더 애교가 많아진 미정이..사진은 무척 도도해 보이네요..인생을 큰 굴곡을 넘은 듯한..ㅠ.ㅠ

 

순정이는 미정이가 퇴원을 하던 날부터 심한 혈변과 식욕부진..백혈구 수치 바닥..다른 모든 것도 곤두박질..

할 수 있는 약물들을 다 투여..코에 호스로 강제 급여를 했지만..급심한 빈혈..모든 상황이 급격히 최악으로 치달아서..수혈을 했습니다

 그 병원에서 기르는 수혈을 해주는 고양이가 빈혈이 와서 저희집 녀석들 콩이,산이,환이,준이 4마리를 검사했습니다.

다행이 준이의 혈액이 순정이와  수혈을 받아야할 다른 집 아가 콩이와도 맞아서 수혈을 할 수 있었습니다.

 

고마운 준..넌 고양이계에 이로운 냥이군하..덩치값을 했어..채혈때문에 목과 가슴팍에 털을 밀어서..반달곰같아요..

 

순정이는 멈추지 않는 엄청난 혈변 탓인지 차도가 없어서 한번 더 수혈을 해야 했습니다.

미안하게도 병원에 있는 이크라는 고양이에게 두번째 수혈을 받아야 했습니다.

같은 고양이에게서 두 번이상 수혈은 안된다고 합니다.그 혈액에 대한 면역반응인가,항체인가가 생겨서 위험하다고 합니다.

 

하루 하루가 정말 너무도 애타고 미안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힘든 시간을 일주일을 넘게 버티고 겨우 주룩주룩 혈변이 멈춘 건 2주째..

아,...이제 전 초코시럽이나 그 비스무리 한것도 보기 괴롭네요.

 

혈액검사수치가 상승세로 돌아온지 3일째..비강내 호스도 6일 이상은 좋지 않아서

코에 끼운 관을 뺐습니다.여전히 잘 먹지를 못하고 설사를..계속 수액과 약물투여..

수저로 밀어 넣어 먹이기  삼일만에 스스로 먹기 시작..그뒤로 설사에서 무른변으로..

2일 뒤 수액빼고 난 하루 뒤...9월6일 저녁에~~~드디어 퇴원을 했습니다..ㅠ.ㅠ

 

자기 아프게 한 칠칠맞은 아즘마가 뭐 좋다고 링겔줄 달고 코엔 호스끼고 카라 한채 마구 비비고 깨물고 꾸꾹이를 하던 순정이,

병원에서 애교 만점으로 소문난  순정이.. 순정이를 놓치지 않게 되서 너무도 감사합니다.

(두번째 수혈 후에 빈혈 수치, 백혈구 수치가 오르고 ,혈변도 점차 잦아들고 컨디션이 좋아지자,

헐어 내리는 장으로 배가 붓고 쉴새없는 혈변으로 엉덩이도 헐어서 고통스러운지 만지지도 못하게 하던 녀석이..

마냥 놀아달라고 골골 꾹꾹이를 날리시는 순정이..감격에 겨워 기념 사진을 안 찍을 수가..없었어요.

맘 한편으로는  혹여 핸드폰으로 찍는 이 사진이 마지막 사진이 될까봐..가슴이 벌렁 벌렁..)

 

동물병원도 범백으로 고양이 병실이 꽉 찼었습니다.

고양이 온 식구가 다 입원을 하고 그 가족 7일곱마리 중 슬프게도 아가냥 2마리는 너무 일찍 엄마 품을 떠났답니다.

그 전에 구조된 길고양이들도 범백으로 많이 고양이별로 갔다네요.

 

제가 묻어준 녀석들 중에도 그리 앓다가 비속에서 스러져 간 녀석이 있었을텐데..

아..좀 더 조심하지 못한 제가 너무 바보같아요..

 

고마워..순정아...

 

아직까진 다른 녀석들과 격리시키고 있지만 너무나도 건강하게 뛰어 놀아줘서 정말 기특합니다..

 

음식강제 투여를 위해 비강 내 호스를 붙인 이마에 털이 빠져서리... ㅠ.ㅠ

우걱 우걱 잘 먹고요~잘 싸고 있는 순정이..^^ 변도 아직은 무르지만 점차 색이 적색에서 노란기가 많아집니다.

이제 브이라인 얼굴도 유라인이 되겠죠..^^

 

멀지 않게 24시간을 하는 동물병원이 있다는게 참 다행입니다.

순정이를 위해 애써 주신 동물병원W 수의사 선생님들,간호사님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옹달아~아그들 건강에 긴장 풀지말고,!통장도 열심히 메꾸우자....ㅠ.ㅠ

 

만약 이 녀석들이 잘못 됐다면..아마..블로그를 정리 했을거예요..

제 자신이 한심스러워서요,,,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