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삶의 로또당첨!!/창가의 고양이들..

다시 한번 뭉클..아이라

=^ . ^= 2009. 12. 14. 19:54

 (*.^)창문급식소에 새로운 식구들..아이라네  엄마냥의 아이라인이 강렬해 지어준 이름이다.

눈매보다 더 강렬하게 신고식을 한 아줌마..

이 동네 엄마냥들은 정말이지.....두손 두발 다 들었다.....대단한 엄마들..사랑한다...^^

 

아이라는 여름부터 살짝 부른 배를 하고 가끔씩 반점이밥을 얻어 먹던 길냥산모였다.

마른 얼굴에 삼순이마냥 이른 임신으로 울음소리도 아직 애기소리,

하지만 개냥이 삼순이와는 다르게 확실히 거리를 두는(반점이에게도) 길냥이..

그러던 녀석이 한동안 안 보이더니 가을이 시작될쯤 홀쭉한 몸으로 밤에만 찾아와 밥을 정신없이 먹고 사라졌다.

그러길 한참~11월 중순쯤.... 겨울을 알리는 비바람으로 주말내내 몹시 추웠다가 풀린 월요일 낮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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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가에서 비명에 가까운 냥이의 곡소리가!!(@o@;)

깜짝 놀라 창문을 열고 밑을 보니 아이라가 날보며 빙글빙글 돌며 울고 있었다.

밥을 줘봐도 먹질 않고 한참을 그러다 울면서 가버리고,또 다시 와서 반복..(새벽에도..)

그러길 이틀째,도저히 안될 것 같아 아이라에게 다가갔다.(오전4시ㅠ.ㅠ)

기다렸다는 듯이 다리 사이로 지나가더니 앞장서서 가면서 날보러 따라오라는 거다.

멈춘 곳은 4층짜리 빌라..아이라가 울자 꼭대기에서 답하는 다급한 애기냥이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유리창이 붙은 복도계단 난간에서 까만 아기냥의 실루엣이 보인다..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절대로 곁을 안주던 녀석이 그래도 날 믿고 자식을 구해달라고 목숨걸고 온 동네 떠나가라고 울고,,

허나 이 새벽에 어쩌란 말인가,그녀석의 울음소리를 뒤로 한채 돌아와 밤을 설치고...

역시나 창문에서 시간마다 우는 녀석...

 

 그날 저녁때를 기다렸다가 앞장세우니 먼저 달려가 복도현관 유리문 앞에서

1층사시는 아저씨와 아주 날을 잡았다는 듯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도대체 왜 그러냐~? 이 녀석아! 가라구~!!왜 맨날와서 울어째끼고, 들어 올려구 하냐구~!?저리가!! 야!임마!!"

아저씨는 막무가내로 들어가려는 아이라를 너무나도 황당해했고

나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아저씨에게 다가가 자초지종을 말하고 양해를 구하니 더 황당해하시는 표정이란..

 

  "정말,이 고양이가 아줌마를 데려 왔다고요?집고양이가 아닌데??지새끼가 옥상에 있다고 ?"

 아저씨와 대화를 하는 동안에도 아이라는 울면서 우리사이로 비집고 들어와 유리문 안으로 들어가려했다.

 아주머님이 나오셔서 "에구~어미라고 지새끼 구해달라고 사람을 불러내고....저러고 얼마나 애를 끓였을고..."

 하시며 다행이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문을 열어 주셨다.

 그렇게 옥상에서 발견한 놈이 엄마와 똑같은 눈매를 한 고등어줄무늬녀석이다.

 무사히 밖으로 몰아내고 1층 아주머니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나오니  반점이까지 궁금해서 빌라 담옆에 와서 구경 중..ㅋㅋㅋ

 

그런 일이 있은 뒤 며칠을 반점이와 저녁마다 하는 산책코스를 빌라 앞으로 이동했다.

다행이 빌라 앞에서도 울 창문급식소에서도 울고 있는 아이라는 없었다.

" 서로 잘 만났을까?궁금하고 걱정된다.반점이 넌 알지?"

"냐~옹.아우오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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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 시작되던 날, 창문급식소에서 귀에 익은 울음소리가 ..

아이라와 세마리의 아가냥이 처음으로 눈인사를 했다.^^(아! 줄무늬는 옥상에서 먼저 했지..) 

   

 

 

 

 

'이젠 엄마 잘 따라다녀야돼~엄마 애태우지 말고....올 겨울 아프지말고 씩씩하게 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