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에 합창!! (이~쁜 늠들)

조카업고 병원으로 뛴 사연..

=^ . ^= 2010. 8. 3. 18:03

 

 

 

 

흐미....울 조카 똥줄탔슈~~~!

 

 

 

지난 주 금요일에 첫조카가 방학을 해서 이모집에 오랜만에 왔답니다.

에고 ..초등학생이 되고 보니 무지 바쁘십니다..그려..

방학되기전부터 전화해서 자기스케줄이랑 이모스케줄 마춰보고,금요일날 시간이 난답니다..

"이모~아마도 금요일날 가능할거 같아..그럼 그때봐 이모~"

'넵..방콕하는 제가 맞춰야죠..ㅋㅋ'  

 

아침, 아빠랑 엄마 출근길에 떨궈진 조카..이런 늦잠 잤구만..눈팅팅..두꺼비인 줄 알았다..

조카도 눈팅팅..이모는 원래 몸 팅팅..서로 킥킥..

뭉치는 친구왔다고 아주 좋아 죽습니다..귀도 없어지고 눈도 실실 ..없어요~

서로 신나서 부비작..부비작..한동안 그러고 있길래..

"이모 아침에서야 잤거든?30분만 더 잘께.."깨워달라고 하고 자고 일어나니 둘 다 진정했더군요..

조카랑 둘이 냥이들 멍이들 밥 챙겨주면서 물어보니 아침은 먹었는데 많이 남겼답니다..

"이모랑  밥 더 먹을래?뭐 먹고 싶어?" 물으니..먹고 싶지 않답니다..

배가 좀 아프다네요."너~어제 또 동생이랑 뛰다가 동생에게 박치기 당했구나?"하니 "그런가?아닌데.."기억 안 난답니다..

"그래? 청소하고 점심같이 먹자~ 너~ 요 책상 위에 가만히 있어~?"

"으라차차!~흐미~이젠 이모가 울 조카도 들어 올리지 못 하겄다~니 몇 킬로그램이냐~?헥헥.."

"큭큭..23키로..많이 컸지?키도 이모 어깨닿아..!"

'이 녀석아..이모가 작은겨...ㅠ.ㅠ이모를 절대 기준으로 잡으면 안뒤야~클나...ㅠ.ㅠ'

 

덤벙대는 옹달이..기껏 어제 청소기 먼지통 닦아 놓고.. 못 찾고..

엉금엉금..비질 두번에 무릎으로 기는 물걸레질 두번...ㅠ.ㅠ불쌍한 내 관절들..

걸레빨고 설것이하고.."허~배고프다!!울 조카야~밥 먹자"하니..엥?책상 위에 올려진 채로 옆으로 누워서 자고 있네요..?

어이~총각~인나서 밥묵자..?..!!무슨 낮잠을 이리 자..?

모로 누운 녀석을 다시 일으켜 세우니..애가 갑자기 흐허엉~울면서 허리를 못 펴고 다리를 오그립니다..!

이게 왠일이야..!전 다시 눕혀서 배를 누르며 물었습니다..여기?여기?

제가 봤을때 오른쪽 옆구리..가만..울 언니 맹장수술 자리가 어느 쪽이더라..?ㅠㅠ

맘이 급하니 생각이 가물가물..애는 더 아프다고 닭떵같은 눈물이..아예 몸을 오그리고 피질 못하네요..

지체할 겨를없이 가방에 물건챙겨서 애를 조심스럽게 책상에서 내리고 겨우 마당까지 오니 도저히 못 걷겠다네요..

 

그래!업혀라..신발 신끼고..조카 들쳐업고..현관문 열고 나왔...으나..

그렇습니다..택시를 타려면 저희집은 고.개.를 올라야..합니다..ㅠ.ㅠ

........

 

업고 가는 동안 걱정이 돼 조카에게 어때?하고 물으니 참을 만하답니다..안 참으면 워쩔겨~?

가뜩이나 작은 이모.. 지금 키 줄어들어가며 니 녀석을 업고 가는디..지금 0.5센티미터는 니가 잘라먹는기다..

"너어~헉..나중에 헉..이모가 많이 늙어서 헉.. 힘없어서 업어달라고 함..헥헥..업어주기다?헥..알간?"

"......"

"야~임마~헥..왜 헥..헥..대답이 헥..없어..헥헥..?"

"지금은 ..나 아프잖아..?아픈 사람이 제대로 생각할 수 있겠어..?그때 가봐서.."

........구부려 졌던 제 허리..펴집니다..

 

"이느므자식이..아프단 녀석이 그런 생각은 어떻게 하냐?너!내려! 확! 던져버릴라~!"

"컥!~목 아퍼~안 던져~쟈샤~컥~숨막혀~#.$.%.^.&.*.."

 

혼신에 힘을 다해..가는 중..신이 내려다 보니 꼴이 딱해 보였는지..평소에는 그렇게도 안 오는 빈택시가..!!올레~

급히 타고 행선지를 말하고...한숨 돌리고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얘기하니..

"그녀석..변을 안봐서 그럴거야..그러게 물 좀 먹으래도.."

아무래도 울 언니가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거 같아 재차,아이의 상태 얘기하자..그제사..놀랍니다..

병원에 도착..택시아저씨의 쾌유를 비는 인사를 고맙게 받고 다시 들쳐업고 병원으로..

업고 내내 오가는 동안 점점..거무튀튀해지는 조카얼굴..어린 녀석이 다크써클이 무릎까지 옵니다..

 

드디어 진찰실..의사선생님께 설명드리니 의사샘..누워 있는 조카를 진찰하시더니..시원스럽게 웃으시며..

"이예요.."

"저자리가 아프면 변이 배변이 안돼서 그런 거예요..뭐 촬영할 것도 없구요.관장하면 돼요.습관적인 변비가 아니면 약간의 장약만 처방해 드릴께요."

"ㅇㅇ아~ 물 많이 먹고 밥도 제때 골고루 먹어야 해요 ..알았죠?관장할때 잘 참아야 해?안 그럼 다시해야 돼요~"

 

아...다행이란 생각과 맥이 풀리면서..으이구~똥강아지야~~ㅠ.ㅠ

 

녀석도 배 아픈걸 빨리 낫고 싶었는지 관장약을 넣을때도 간호사 누나가 칭찬할 정도로 잘 참았습니다..

그르나..진정한 싸움은 이제 시작인거죠...

간호사님의 당부..저얼~때로 10분이 지날때까지 녀석의 떵꼬를 꽉!틀어쥐고 있으라겁니다..

아이가 떵 나온다고.. 죽을거 같다고 해도 떵꼬를 열어주면 모든 일은 허사로 돌아간다고...신신당부..

네..간호사님의 퇴장과 함께..조금까지 얌전하던 울 조카..

떵꼬에 힘이 들어가는게 손끝에서 느껴지며....

흐~허허허허헉....허헉억~~~!이모~이모~으아으아으~똥나와!!

으아악똥나와!!!아아~으아으아!으아~~~으~~~~~

제발~제발~제바~~~똥싸게 해주라..으아!!아아~~~

아..으아으아아!!~~~~똥싸고 싶어어..으어엉..꺼이꺼이...

똥똥똥...또오옹~싸고 시퍼~~~또오옹..으아아!!

조카녀석..변기뚜껑 붙잡고 떵꼬로 애 낳네요..ㅠ.ㅠ

머리 위 시계에 초침이 지나가는 걸 실시간으로  중계하며.."0분 0초 남았어~잘하고 있어~"웃음을 참으며 격려..

조카는 병원이 떠나가라고 울며 불며 똥싸게 해달라고 애원하고...

전 요동치는 조카의 떵꼬를 틀어쥐고..웃음을 참느라 눈물을 흘렸습니다..

 

10분에 똥통(?)후에 배변...녀석..편한한 표정으로..변기에 앉아서 얘기하네요.

"이모? 다 나았는데? 배 만져도 안 아퍼..?헹~이게 다야?똥도 별로 안 나왔는데?"

인석아..이 병원은 니 괴성땜시 기둥에 금갔을거다..안전진단검사때 심각하다고 진단날거다..

 

화장실을 나오자 일제히 시선 집중..

전 얼굴이 화끈거리는데..허~이녀석..화장실 들어갈때 하고 나올때 다르다더니..무슨일이 있었냐는듯..?ㅋ

....

 

요란하게 병원에서 치료(?)를 끝내고 약국을 들렀습니다.

"인석아 똥빼서 배고프겠다?점심먹을래?"

"이모~당연히 배고프지..!!언능 가자.......아악!!이모~또 똥나올거 같아~!!!"

 

그렇게 다 죽어가듯 똥줄탔던 울조카는 다행이 팔팔해지고 ..애간장탔던 전..집에 돌아와서 뻗었습니다... 

살아난 조카녀석 뭉치랑 자기사진 찍어 달랍니다..

 

뭉치가 걱정을 많이 했대요..아주 딱 붙어서 냄새 맡느라고 ..끙끙대고..

 

핧아주고..난리도 아닙니다..

 

'친구야~많이 아팠나?도망가지마라~내가 호~해주께~'

으이구~잘났다~이 두 떵강아지들아~~~~.

.

.

.

 

어느새 잠깐 졸았네요..그 사이에 조카가 제 사진기로 사진찍고 놀았더군요..^^

자기가 찍은 사진도 블로그에 올려 달라네요..엄마랑 아빠에게 자랑한다구요..

조카 작품-1

 

조카 작품-1

ㅋ..순돌이도 모델을 서 줬네요..이녀석.자기를 구해준 조카를 기억한답니다..그래서 조카 주위를 언제나 맴돌죠.

 

조카 작품-3

이녀석...동화책 읽으라고 했더니...뻗어버린 절 도촬했더군요...ㅠ.ㅠ

이게 바로..저의 실체입니다....이제 저랑 친구 안하실거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