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삶의 로또당첨!!/창가의 고양이들..

똘망아..애들 몫까지 살아야지..힘내자

=^ . ^= 2010. 8. 13. 23:09

아가들아..엄마를 지켜줘

 

 

 

똘망이 아가들이 힘겹게 여름을 버텨내다..다시 고양이 나라로 돌아갔습니다.

바람소리무서운 새총유리구술도 구사일생으로 피하고

매서운 사람들의 눈총도 견뎠지만 ..

새총잡이아저씨와도 잘 ?얘기가 되어서 비명횡사 할일이 없어졌건만..

(전 아저씨가 고양이를 안 볼 수 있게 다른 곳에 주기로 하고

 그 아저씨도 새총질을 하지않겠다고 얘기가 됐거든요.

저도 사진 찍어서 신고 한다고 카메라들고그러는걸 들었나봅니다..)

그랬는데....녀석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월요일부터 똘망이식구들과 부엉이가 급식때 보이지 않아 찾아 헤매던 중..(검은 비닐봉지만 보면 뒤지기..를)

수요일 낮에 똘망이 아기한마리 혼자 저희집 담밑에 있네요..초췌한 모습으로 도망갈 기력도 없이..새총잡이아저씨가 보면 어쩔려고..

급히 수건으로 녀석을 잡아 혹시 몰라 대문앞에 빈 빨래바구니에 넣어 놓고 부랴부랴 동물병원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천가방에 담아 가는 내내 얌전하던 녀석..그냥 뭘 잘못 먹었길 기도했건만..

 

범백이랍니다..그날 밤을 넘기기 힘들거라고..백혈구가 제로..심한 탈수와 설사..황달..

고양이식구들이 다 안 보인지 사일이 넘었다고 말씀드리니..아마도 다른 녀석들도 이미 생을 달리 했을거라고..

그래도 할 수 있는거 다 해달라고 부탁드렸지만..정작 제가 할 수 있는건 입원시키고 돌아와

락스푼 물로 온 집안을 청소하는 일..

 

그날 밤..병원 선생님으로 부터 전화가..아이가 많이 힘들다고 기도해 달라고 하십니다..

제가 지금 갈까요..?하니 집에 아이들을 생각하랍니다..

전화를 끊고..혹여 다른 녀석들 수습이라도 할 수 있을까  하는 맘에 사료 급식가방을 들고 나가니..

똘망이가 집앞에 주차해놓은 차 밑에 있네요..녀석..자기 아이 찾아 온 걸까요..부랴부랴,캔을 하나 따서 줘 봐도 안 먹습니다..

물을 줘도 안 먹습니다..그저 저랑 눈만 마주치네요..집을 들락거리면서 그렇게 서너시간을 지켜보다

다른 녀석들 급식장소를 다 돌고 돌아오는 길에 사람들도 뜸해져서 어떡해서든 잡아보리라 맘 먹었건만..사라졌습니다..

..

어제..아침.. 병원에서 아이가 떠날거 같다고 와 달라고 하십니다..

부랴부랴 집에 아이들 챙기고 그 아이를 데려올 맘의 준비를 하고 갔습니다.

제가 너무 꾸물댔나봅니다.이미 녀석은 편안해졌더군요..

안 울려 했는데..작은 종이상자를 본 순간..충혈되고 부운 눈으로 오히려 절 위로하시는 병원분들을 뵈니

그저 감사하고 일찍 못 온 제가 녀석에게 넘 미안해서....

...

...마음을 추수리고 똘망이라도 살려야겠기에 엄마냥이의 상태를 말씀드리고 조치를 취할 방법을 여쭈니

우선 잘 먹는게 최우선이라니, 어떡해든 먹여야지...

애써 주신 병원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많이..힘들었지..이제 고통 다 잊고 형제들 만났겠구나...무명아...

얘들아.. 하늘에서 이제 다시 여기로 내려오지 말아라..그곳에서 영원히 형제들, 친구들과 행복하렴..

 

 외롭지 않게 먼저 묻어 준 아이옆에 묻어 주었습니다..

어제는 왜 그리도 비가 미친듯이 오는지..강가에 엄마를 묻은 청개구리처럼 맘이 젖어들었습니다..

오늘 비가 그쳐 나가보니 다행이 온전합니다..하늘에서 형제들끼리만나 재회에 눈물을 흘린걸까요..

(위에 사진은 작년에 반점이랑 지낼때 찍은 건데..이렇게 올리게 되는군요..)

 

 

 

오늘도 카메라후레시로 동네여기저기,차밑을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집옆 담장밑을 보니...똘망이 녀석..있습니다..

 

고맙다..내옆에 있어줘서..부르는 소리에 가늘게 답하네요..카메라 소리에도 전 줄 알고 반응을 하고 대답을 합니다..

 

그래..기운내자..캔을 뎁혀서 밀어 넣어 주니 다행이 조금 먹네요..그래..아가들 몫까지 살아야지..

반점이 삼촌도 그 담밑에서 병이랑 싸워서 이기고 다시 창가로 왔단다..힘내자..

 

애들아..제발 엄마를 지켜줘..

 

 

부엉아..어디 있던 제발 힘내렴..

이웃님들..똘망이와 부엉이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