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삶의 로또당첨!!/창가의 고양이들..

길위에서 희망을 만납니다.

=^ . ^= 2010. 8. 15. 16:34

길위에 놓여진 마음들

 

 

 

반점이가 떠난 뒤부터 (그리고 새총잡이 아저씨가 처음 눈에 띈게 그때쯤이라)

서너달부터 급식장소를 조금씩 옮겨서 주기 시작했습니다.

위험을 피해  길위에서 배를 곯고 있는 냥이들 틈에

반점이가 있을 거 같아서 시작했지만..

다른 녀석들이라도 배곯지말아라하는 심정으로 동네를 돕니다.

다행이 길냥이들은 영역을 정하면 지키는 편이라 장소와 시간을 맞출 수가 있지요.

혹여,또다른 해꼬지를 당할까 최대한 사람들과 마주치지않고 흔적을 안남기려 노력합니다.

더불어 살아야 하니까요.이미 사람들에게 저도 상처를 받았기에..

 

 

며칠 전..똘망이식구들의 안 보여 무거운 발걸음을 하던 때..

길위에서 마음을 보았습니다.

네..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에게서 치유된다는 걸 느꼈습니다..

밤에 급식을 하게 되고 부터 사진기를 들고 다니질 않았습니다.

짐도 있고 저희집 앞이 아니라 조심스럽고..눈에 띄면 냥이들에게 좋을게 없기에..

 제가 사료를 주던 곳 맞은편에 줄지어 한 줌씩 놓여진 사료와..

깨끗한 물그릇..

언제나 물이 맘에 걸렸었는데..물주기가 여이치 않아 사료를 캔과 물을 조금 넣어 비벼주었거든요..

전 순간 또 수도꼭지가..냥이들이 제 발소리에 한마리씩 나오고..

저희집 냥이들처럼 줄을 지어 먹네요..전 부랴부랴..다시 집으로 달려가 이렇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참 편안한 밤풍경입니다..

달게 먹은 냥이들의 물그릇..다음날 낮에 가보니..차들이 지나다녀 못쓰게 됐지만..고맙습니다..

그날 이후로는 줄맞춰 급식과 물그릇이  없었지만 그래도 이곳의 길냥이들은 안전합니다..감사합니다..

 

위 사진은 밤에 급식을 시작하고 얼마되지 않았을때 찍은겁니다..반점이를 찾으려고 사진기를 가지고 다녔죠..

아이라가 사는 골목이더군요..

 

얼마지나지 않아 놓여진 물잔,, 하룻밤이라도 아이라에겐 귀중한 물잔이었습니다..

값비싼 크리스탈 물잔보다도 아름다웠습니다.고맙습니다..

 

벌써 몇달전..참 예쁜 처자들이였습니다..창문 급식소 냥이들 중에 임신한 냥이를 본 아가씨들이 참치캔을 준다고 놓고 간 접시들..

창문가로 사람소리가 들려 예민해져서 내다본 저에게 임신한 고양이가 있어서 그렇다고 너무나도 죄송한듯 조심스럽게 말하던 아가씨들..

그 새벽에 접시를 들고 다시 온 두 처자들 참 진짜 예뻤습니다.

오히려 새총쏘는 아저씨때문에 접시를 쓰면 곤란하다고 말하는 제가 미안하더군요..

 

미안합니다..아가냥들을 제가 못 지켰어요..

 

 길위에  마음 한켠을 놔 주고 가는 님들 고맙습니다..

네마리에서 두마리의 자식을 보낸 이 어미냥이의 눈빛도 참 많이 평온해졌습니다..

 

 

 

계속 감사한 맘을 전하고 싶었는데..자꾸 심란한 일들이 생겨서..경황이 없었네요..

 

 

 

저도 길위에서 얻은 한조각의 마음들로  맘의 상처를 덮으니 새살이 납니다..

 

참..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