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삶의 로또당첨!!/창가의 고양이들..

현명한 어미고양이,시도

=^ . ^= 2011. 5. 18. 13:04

내 말을 알아들은 거니?

 

지붕 위 시도네 가족이 기거한지 3일째..

날도 점점 더워져서 지붕 위도 천막도 뜨겁다.

무엇보다도 옆집 기와가 걱정이다..

아기고양이는 아직까지 솜털처럼 가벼워서 별 문제가 없지만..

냄새맡고 오는 다른 수컷 고양이들이 문제다.

시도와 싸움이라도 나면..대형사고다..

때문에 열심히 뒷처리를 하지만..아기고양이도 기와도 걱정이다..

그래서 어제부터 슬슬 우리집 지붕으로 경단을 던지고 있는데..

아갱이들을 옮기는게 쉬운일이 아닌지..

아님,아직 시기상조인지..옆집 지붕에서 벗어날 생각을 안한다.

그 집은 아줌마가 아주 고양이를 싫어하신다.

다행이 다른 식구들은 동물을 좋아하신다고 하지만 그래도 안 걸리는게 상책..

알아들을진 모르지만 진지하게 시도와 대화를 하기로 했다..

 

 내 기분인지는 모르지만 첫 만남때보다  얼굴에 조금 살이 붙은 듯..^^

 서로 싸우지도 않고..

 사이좋게 먹는다..

 뒷태도 통통해진거 같고..

 해도 더 일찍 떠오고 오전부터 제법 뜨겁다..

이날도 먹고 옆집 지붕을 넘어간다..그 너머가 해가 잘 들기는 하지만..하~아줌마한테 걸리면 안돼는데..

 그래..시도야,잘 왔다..나랑 애기 좀하자..

시도야..있잖아..앞으로,밥을 이 아줌마 머리 뒤에 있는 마루 지붕에 던져놓는 걸 먹음 안될까?

지금 니가 서 있는 곳 아래 사는 아줌마는 니가 머리위에 있는 거 아주~싫어해..

그리고 우리 지붕에 똘망이도 이사가서 자꾸 멀건이가 넘보구 아가들 경단밥 얻어 먹으러 오잖아..

그러니까..식당 우리지붕으로 좀 옮기자..응?

 

알아듣는 건지..한참을 경청을 하던 시도..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다음날 지붕 위에 시도네 식구들이 안 보인다....

혹시나 하는 맘에 옆집 지붕에도 사료경단을 올려 놓고  옆집보다 높은 우리집 지붕에도 연신 경단을 날렸다.

점심쯤..방창문 담밑에서 누가 운다..보니 시도다..

아마도 새끼들을 옮기느라 이제야 왔나보다..

똘망이도 부리나케 어디선가 나타났다..ㅎㅎ

그래..잘했어..내말을..내맘을 알아준거니?시도야?고맙다..

 

어제부턴 다시 혼자와서 옆집 지붕에서 날 부른다..그럼 난 우리집 지붕 위로 경단을 던진다..

투둥투둥 물홈통을 밞는 발소리가 왔다가 사라져 간다..

아마도 창문 밑은 똘망이가 우리집 지붕 위는 시도가 쓰기로 합의를 봤나보다...

현명한 엄마고양이들..그런데 시도가 다시 말라간다..아..육아는 힘들다..